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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준 13주기, 29일 봉은사 법왕루에서 추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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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한글번역본 재발간

기술적 동료와 오간 편지 97통 '백-아베 서신집' 출간

뉴시스

【서울=뉴시스】 장 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를 시연 중인 백남준, 1978(사진:만프레드 레베)사진=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오는 29일은 '미디어 아트 개척자' 백남준(1932~2006) 서거 13주기다.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매체로 사용한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이자 다자간 소통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계와 공존하는 사이버네틱화 된 사회를 예견했던 백남준은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 꼽히고 있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백남준(1932~2006)의 13주기를 맞아 오는 29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故 백남준의 추모 13주기 추모재 및 문화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봉은사 법왕루에는 2006년 백남준 타계 이후 2007년 2월부터 그의 유골함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3주기 추모재와 함께 백남준의 정신세계가 온전히 담겨, 백남준의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되는 책 2권을 발간했다. 기계, 테크닉, 전략, 사람이 오가면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형성해 냈던 과정을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를 8년만에 재발간하는 한편, 백남준과 그의 오랜 친우이자 기술적 동료인 슈야 아베와의 서신 97통을 수록한 '백-아베 서신집'을 출간했다.

재발간한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국내 유일한 '백남준의 책'이다. 백남준 연구자 에디트 데커(Edith Decker),이르멜린 리비어(Irmeline Lebeer)가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의 글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편집한 앤솔로지 북(원저 『PAIK : Du Cheval A Christo et Autres Ecrits』, 1993)의 한글 번역본이다.

백남준의 미발표 원고, 악보, 에세이, 편지, 인터뷰, 시나리오 등 78편의 글이 담긴 이 책은 2010년 12월 초판이 발간된 이래 국내의 백남준 연구자와 일반 대중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초판에 원문으로만 실렸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시나리오(팩스자료)를 비롯하여 「바이바이 키플링」, 「록음악에 스포츠」, 「비디오 테이프 월간지」 등 5편의 글을 번역해 게재하고 본문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던 「아사테라이트- 모레의 빛을 위하여」의 원문(일문)을 찾아 전문을 교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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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아베 서신집'



'백-아베 서신집'은 백남준아트센터, 도쿄도 현대미술관, 스미스소니언 백남준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서신 총 97통을 수록하고 있다. 백남준이 슈야 아베와 1963년부터 2005년까지 주고 받은 엽서, 연하장, 편지, 항공우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백남준과 슈야 아베는 1963년 처음 만난 후, 영상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적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 흑백 카메라를 연결하여 컬러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시작으로, 슈야 아베와 함께 수작업으로 제작한 영상 합성기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1972)의 제작까지 둘의 기술 협업은 진지하고 세밀하게 진행되었다.

2005년 백남준은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노트를 아베에게 보낸다. ‘평생 한 번 있을 만남’을 뜻하는 이 문구는 슈야 아베가 백남준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인연이자 동지였음을 보여준다. 원문 번역은 백남준의 필체와 당시의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 백남준의 유치원 친구 이경희 선생과 미디어 아트 전문가 마정연 박사가 담당했고, 확인이 어려운 내용은 슈야 아베 선생과 직접 상의하여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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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故 백남준을 기억하는 특별한 공간, 온라인 웹 페이지 <당신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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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을 알리고 함께 그를 추모하는 온라인 웹 페이지 '당신은 궁금하지 않은가?'를 개설했다. 백남준에 관한 퀴즈를 푸는 웹 앱으로, PC 또는 모바일로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다. 접속자들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 온 故 백남준과 그의 예술 세계에 관한 문제를 풀고, 주어진 문제를 모두 푼 사람은 온라인에 마련된 특별한 추모공간인 ‘백남준을 기억하는 공간’에 추모의 글을 남기게 된다. 참여자들은 예술가 故 백남준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며 고인을 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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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백남준은 1932년 종로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홍콩을 거쳐 일본으로 이주, 도쿄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1956년 독일로 건너가 유럽 철학과 현대 음악을 공부하면서 기존의 예술 규범과는 다른 급진적 퍼포먼스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비디오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1964년 미국으로 이주한 백남준은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사용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일본의 공학자 아베 슈야와 영상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였고, 음악과 신체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백남준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1980년대부터는 위성 기술을 이용한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전위 예술과 대중문화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1996년 이후 뇌졸증으로 투병하던 와중에도 레이저 기술을 도입한 작품을 선보이는 등 2006년 마이애미에서 타계할 때까지 백남준의 예술적 실천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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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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