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마카오서 캐나다인 또 체포, 中-加 ‘악화’…美는 反화웨이 전선 확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캐나다 남성 사기혐의로 체포

화웨이 두둔한 주중 캐나다 대사는 경질

美, 중국과 5G 패권싸움…동맹들에 화웨이 보이콧 요구

헤럴드경제

캐나다남성이 25일 마카오에서 체포되는 장면. [써우후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악화된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마카오 경찰 당국이 지난주 캐나다인 1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오(Leao)라는 이름의 61세 캐나다 남성은 지난 25일 마카오의 은행에서 위조 서류를 이용해 한 엔터테인먼트사 계좌에서 2억8400만달러(약 3183억6400만원)를 홍콩으로 송금하려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의 서류와 은행에 보관된 서류의 서명이 다른 것을 확인한 직원이 송금을 거절했다. 그가 은행을 나간 후 이 직원은 해당 회사에 연락해 송금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 했다. 캐나다 남성은 마카오를 뜨기 직전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 중국은 보복성 조치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을 구금했다. 마약사범 캐나다인 셰런 버그에게는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또 한명의 캐나다인 체포 사건이 발생하면서 캐나다-중국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CMP는 계속된 캐나다인들에 대한 구금은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라며 멍완저우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면 캐나다-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 방침에 따라 캐나다 법원에서 추방 심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주 26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성명을 내고 화웨이 두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주중 캐나다 대사를 경질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밤 나는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임을 종용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맥컬럼 대사는 지난 22일 온타리오주 마컴에서 중국어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심각한 절차적 흠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사태가 커지자 그는 이튿날 즉각 성명을 내고 “실언을 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밴쿠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범죄인 신병 인도 요청을 철회하는 것이 “캐나다에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번복을 되풀이했다.

한편 미국이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패권을 잡기 위해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을 동맹국에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여러 방면의 전문가와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펼칠 것이며 이는 재래식 무기가 아닌 5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6개월동안 많은 국가들이 5G 장비 공급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강도 높은 유세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주 미국 방문 때 트럼프 정부로부터 화웨이 보이콧을 요구 받았으며, 독일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심각한 안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를 미국에게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anira@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