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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국당 빅3 출마론…黃 "첫 사랑"·洪 "조강지처"·吳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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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국민과 당 위해" 같은 목소리, 방법론은 '봉사' '투쟁' '포용' 제각각

세계일보

정치권 관심사 중 하나가 다음 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서 누가 당 대표 자리에 오를까 여부다.

‘2·27 당권 경쟁’에 10여명이 뜻을 드러냈지만 관심은 역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빅3에 몰리고 있다. 이들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목소리로 '내가 한국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바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첫 사랑 국민을 위한다"며 사실상 제일 먼저 출마 포효를 했으며 홍 전 대표는 "내가 한국당 조강지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층을 포용할 인물"이라고 스피커 볼륨을 올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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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흔들린다면서도 흔드는 주체 두고 해석 제각각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 오 전 시장 모두 당권을 잡으려는 이유로 '나라가 흔들리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들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누가 흔드는지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틀렸다.

황 전 총리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안보는 이념에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3일 "국민들께서 지금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계시고~", 26일엔 "서민경제의 붕괴, 직접 봤다"라며 설익은 정책으로 경제가 가장 크게 흔들린다고 판단했다.

반면 지난해 9월 20일 "좌파 광풍 시대 끝내겠다"며 현실정치 복귀를 알린 홍 전 대표는 계속해서 "어설픈 진보좌파, 가동주졸(街童走卒, 길거리에서 노는 철없는 아이들)"이라는 말로 진보좌파가 나라를 흔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오 전 시장은 한국당 복당 직전이던 2018년 11월 2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나라가 흔들린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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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당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黃 "첫사랑 국민과 약속", 洪 "조강지처", 吳 "중도 포용"

이들 ‘빅3 주자’는 흔들리는 나라를 위해 자신들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면서도 왜 그런지에 대해선 이유가 달랐다.

황 전 총리는 28일 "대한민국은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인 저에게 내일의 꿈을 만들어주고 국민은 저에게 특별한 사랑을 주었다"며 "저의 출마는 대한민국과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 당원과의 약속, 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황교안의 첫사랑(국민)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누명 쓰고 쫓겨난 조강지처를 누명이 벗겨지면 다시 들이는 게 도리가 아닌가?"라며 대놓고 자신만이 ‘진정한 대표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동안 그는 "탄핵이후 망해가는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고 지방선거 패배를 홀로 책임지고 당 대표직을 물러나 외곽에서 보수.우파 승리를 위해서 고군 분투 하고 있다"며 한국당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오 전 시장은 28일 세계일보 인터뷰 등을 통해 "중도층 마음을 얻는 데 경쟁력에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같은 맥락에서 황 전 총리의 최대 약점인 '탄핵 프레임', 홍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강골 보수'와 차별화하기 위해 '중도' '민생' 단어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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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黃 '탄핵프레임', 洪 '막말 거부감', 吳 '샌님 이미지'라는 고개를 어떻게 넘을까

정치 분석가들과 당내 경쟁자들은 이들 3명이 당 대표로 가기까지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를 어떻게 볼까.

황 전 총리는 '탄핵프레임'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연대책임론', 홍 전 대표는 강성보수 이미지와 막말 논란 등에 따른 '중도 외연 확장성 제한', 오세훈 전 시장은 '투쟁력 의심'으로 귀결된다.

아직까지 이들 모두 이런 고개쯤은 쉽게 넘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지 지켜볼 문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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