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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반성 없는 황교안’ 당 대표 출마…“문 정권 폭정”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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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당사서 전당대회 출마선언식

“고난의 자유한국당 승리와 영광 큰길로”

“386 운동권 철학” “좌파” “강성귀족노조” 비판

“보수대통합·빅텐트” 보수 ‘외연 확대’ 강조

출마 자격 논란에는 “당에서 합리적 결정할 것”

박 전 대통령 사면에는 “정무적 판단…여론·여망 통합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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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혔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오는 2월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유력 후보로 불렸던 황 전 총리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서막이 열렸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선언식을 열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국민의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원외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며 ‘강력한 야당’을 예고했다. 출마선언식 1시간 전부터 당사에는 황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나와 “황교안 당대표”라고 외쳤다. ‘안보 대통령 황교안’ ’통일 대통령 황교안’이라고 적힌 손팻말도 함께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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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산업화 시대에 물불 가리지 않고 일했고, 민주화 장정에 목숨을 걸고 나섰던” 대한민국이 “기적의 역사는 지워지고 좌절의 기록을 덮어쓰고 있다”며 현 정부에 비판을 앞세웠다.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좌우하고,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규정했다. “정권과 손잡은 강성귀족노조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이기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대표가 된다면 경제정책 추진과 “강력한 원 내외 투쟁”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텐트’도 만들 수 있다”며 “품격 있는 투쟁으로 국민 신뢰의 기둥을 높이겠다”고 자처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한다면, 폭넓게 품고 함께 가는 큰 정당을 만들겠다”며 보수 통합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런 가운데 “확고한 원칙이 외연 확대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 단단하게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좋은 인재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며 자기를 향한 ‘확장성 한계’에 대한 당 안팎의 지적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가 이날 밝힌 선거 슬로건은 ‘다시, 함께,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 황교안!’이다.

그는 이후 기자들이 출마 자격을 놓고 벌어진 당내 논란에 대해 묻자 황 전 총리는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태극기 부대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 없이는 보수 통합이 힘들다고 하는데 입장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분들도 그동안 이 나라를 여기에 계시도록 헌신하고 봉사한 귀한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얘기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역시 길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칙 아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사면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면은 정무적 판단”이라며 “국민들의 여론과 여망을 통합해 기회가 된다면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유경 김미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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