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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지난해 타계한 SF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에세이 선집이다. 2010년부터 5년동안 블로그에 남긴 글 40여 편이 담겼다.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젠더 갈등, 정치적 이슈, 반려묘 '파드'와의 사건 등 7개 챕터로 구성됐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노년의 실체를 전적으로 나쁘게만 보고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긍정적인 정신을 가진 노인들을 대하고 싶은 나머지 노인들의 현실을 부정하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선의를 가득 담아서 내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 선생님은 늙지 않으셨어요.' 교황더러 가톨릭교가 아니라고 하는 격이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늙는 법이래요!' 솔직히 말해 팔십삼 년을 사는 일이 그저 생각하기에 달렸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
"노년은 누구든 거기까지 이르는 자의 것이다. 전사들도 늙는다. 나약한 이들도 늙는다. 사실상 개연성으로 따지면 전사들보다 더 많은 나약한 이들이 늙어가게 된다. 노년은 건강하고, 강인하고, 거칠고, 용감무쌍하고, 병들고, 허약하고, 겁이 많고, 무능한 사람들 모두의 것이다." 진서희 옮김, 324쪽, 1만3000원,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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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소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에서 일한 케이트 서머스케일이 썼다. 2012년 여름, 서머스케일은 우연히 옛날 신문에서 '로버트 쿰스'라는 소년이 체포됐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로버트의 재판 기록과 관련 기사들을 계속 탐색하며 그의 삶을 추적했다.
1895년 7월8일, 런던에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에밀리 쿰스'라는 여성의 시체가 이스트런던의 주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도착하자 그 집에 살고 있던 13세 로버트와 12세 너새니얼 형제는 곧바로 범행을 자백했다. 놀랍게도 형 로버트가 죽인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형제는 일주일 넘게 어머니의 시체를 방에 방치해둔 채 크리켓 경기를 보러 가고,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등 평소와 같이 태연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어린 형제는 법정에 서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를 품어준 사회와 사람들로 인해 로버트가 바뀐다. 그 변화는 타인과 사회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서머스케일은 이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충격적인 시작과는 달리 뜻밖의 결말로 나아간다. 김희주 옮김, 464쪽, 1만8000원,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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