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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레이더P] 황교안 당대표 출마 선언한 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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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선언식이 열린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 선언식 시작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당사는 일찌감치 모여든 수십 명의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안보 대통령' '통일 대통령' '황교안이 뜬다! 대한민국이 뜬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황 전 총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황교안!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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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들어 인사하는 황교안[사진=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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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한 황 전 총리는 쏟아지는 환호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마선언식은 선언문 낭독, 질의응답, 지자들과의 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취재진도 40여 명이 넘게 모였다.


출마 이유 '386·탈원전·북한'

황 전 총리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문재인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국가 경쟁력 추락을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이념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놓아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 없다"며 지난 23일 '핵 협상 전망' 세미나에 이어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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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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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력'에 "귀한 분들"

황 전 총리는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도 그동안 우리나라를 여기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한 귀한 분들이다"며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쉽지 않지만 얘기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역시 길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가치를 존중해서 나라를 일으켰고 당을 이끌어 왔거나, 헌법가치를 같이한다면 (대통합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밝히며 보수 대통합론 복안을 제시했다.


박근혜와는 거리두기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는 선을 그었다. 지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최순실이란 사람 알지도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도 "정무적인 판단"이라며, "국민의 여론과 여망을 종합해서 기회가 되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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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황 전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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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질문엔 거친 소리 쏟아낸 지지자들

출마선언문 낭독이 이어지는 내내 취재진 뒤편에서는 지지자들의 열띤 외침이 이어졌다. 황 전 총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옳소!" "황교안!" "당대표!"를 외치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황 전 총리를 향한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는 거친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질의응답까지 마친 뒤 황 전 총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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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며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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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관위, 황·오에 책임당원 자격 부여 요청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경선 기탁금을 납부하고 입당원서 또는 당비를 정기 납부했다는 출금이체 신청서를 제출한 뒤 입당한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써 출마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비대위 의결을 거쳐 책임당원 자격으로 전당대회 출마의 길이 열렸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이번 결의안으로 더 이상 문제가 거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오는 31일 결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도로 친박당 회귀 방치 안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SNS에 올린 글에서 "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할 수 없다"며 황 전 총리를 겨냥함과 동시에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 당은 제가 탄핵의 폐허 위에서 당원들과 합심하여 일구어 낸 당"이라며 "이 당이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 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우파 세력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권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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