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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설 대목에 거리나온 홈플러스 직원들 "MBK 최저임금 꼼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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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는 최저임금을 온전히 지급하라."

    30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는 직원 50명이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전매장을 돌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설 선물세트를 사러 온 손님들이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시위를 지켜봤다. 무기계약직 다수가 파업에 참여해 지하 1층 계산대 13곳 중 5곳에만 직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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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명이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최저임금을 온전히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도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홈플러스 무기계약직 직원 500명(주최측 추산)은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최저임금 꼼수부리는 MBK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회사는 온전한 최저임금 대신 근속수당이나 상여금을 기본급화하자고 한다"며 "엄연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본사가 최저임금 인상분(10.9%)을 충족시키지 않기 위해, 근속수당을 최저임금으로 넣고 임금은 5%대만 올려주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본사와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일단 최저임금 인상 관련 입장차가 크다. 올해 인상되는 최저임금의 기준을 어떤 것으로 삼을지가 핵심이다. 홈플러스 본사 측은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기본급에 근속수당을 포함시키겠다"며 "최저임금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측은 "무기계약직들의 경우, 모두 기본급이 같고 숙련도와 기여도를 반영해 근속수당을 주고 있다"며 "사측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신입사원은 가장 큰 폭으로 임금이 인상되고 경력직원은 가장 적은 폭이 된다"고 반발했다.

    홈플러스 본사와 노조는 인력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보안업체와 베이커리 판매업체, 콜센터, 헬스플러스 등 외주업체 계약을 종료했다. 4개 부문 외주업체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총 1800명이다. 노조는 "1800명 계약을 해지했는데 신규인력 충원은 거의 없다"며 "인력이 줄어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2~5시간 부분파업보다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의 경우, 설과 추석 때 전체 매출의 20%가 발생한다"며 "당장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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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1시 홈플러스 영등포점 지하 1층. 오후 1시 파업이 시작돼 계산대 13개 중 8개가 비어있었다./ 안소영 기자



    한편 홈플러스 직원들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비용을 감축해 이익을 내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주고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자 △노동조합을 인정하겠다 △일방적 매각·폐점 않겠다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대형마트 업황이 어려워지자 매장 폐점과 직원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을 폐점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장 40개를 인수할 부동산 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영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교선국장은 "MBK파트너스가 매장 폐점과 직원 감축, 성과금 삭감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약속을 깨고 있다"며 "결국 MBK파트너스의 배당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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