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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총격음 골라 내는 '샷스파터'… 60초 내 가까운 경찰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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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소리 기술이 범죄까지 줄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는 약 4만명이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50년 만의 최대치다. 하지만 미국 서부 도시 오클랜드만은 거꾸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2012년에는 1.6㎢당 총격 사건이 671건이었지만 2014년에는 301건, 2017년에는 197건으로 감소했다. 6년간 감소율이 70.6%에 달한다.

그 비결은 소리에 있다고 일본 경제지 닛케이BP가 최근 보도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2012년 미국 스타트업 '샷스파터(ShotSpotter)'가 개발한 총격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샷스파터는 시내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한 뒤 그 소리를 분석해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위치를 60초 내에 경찰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샷스파터 관계자는 "전보다 경찰이 사건 현장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면서 "범죄자들은 경찰에게 체포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범행을 자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샷스파터는 경찰 요청에 따라 시청, 가로등, 쇼핑몰, 아파트, 기지국과 같은 도심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마이크를 통해 수집된 소리가 샷스파터의 클라우드(가상 저장) 서버로 전송되고 이곳에서 기계 학습 기반으로 개발된 알고리즘이 총격음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불꽃놀이나 자동차 타이어 펑크 나는 소리와 총격음을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위치는 각 마이크가 총격음을 수집한 시각 차이를 토대로 마이크에서 떨어진 거리를 계산해 파악한다. 이 위치는 경찰관의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범죄자들이 범행 전 마이크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 설치 위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범죄 감소 효과가 입증되자 현재 미국에서만 90개 이상의 도시에서 샷스파터를 활용하고 있다. 샷스파터는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향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남미처럼 총격 사건 다발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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