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위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과학자)였다. 데이터 과학자는 주로 숫자나 이미지, 문자 같은 빅데이터(big data)를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새로운 전략이나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최근 구글·페이스북 등 IT 기업은 물론이고 유통, 부동산 등 전(全) 업종에서 각광받는 일자리다.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의 연봉 중간값은 10만8000달러(약 1억2000만원)에 달했고 업무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3점에 달했다.
또 구글·페이스북 등 IT 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는 프로덕트 매니저, 빅데이터 가공·분석을 하는 데이터 엔지니어, 앱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직업들은 모두 연봉 중간값이 10만달러 이상이었다. 여기에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하는 UX 디자이너,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을 점검하는 품질보증(QA) 관리자, 앱 개발자, 보안 엔지니어 등 디자인부터 제품·서비스 개발, 관리까지 IT 기업에 있는 대부분 직업이 상위 50위 안에 올랐다.
IT 업종의 직업들이 최고 직업 상위권을 싹쓸이한 이유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같은 첨단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몸값도 뛰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들에게도 연봉 10만달러 이상 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식사·병원 진료·운동 등 다양한 복지 혜택도 제공하는 IT 기업이 많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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