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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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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 에드윈 H 포터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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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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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프랑스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썼다.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인 뒤라스는 글쓰기의 심연을 들여다봤다. 글로 쓰인 것, 글을 쓰는 행위, 그렇게 만들어진 책, 저자의 고독 등을 논했다. "책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주변사람들과 분리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고독해야 한다. 저자의 고독, 글의 고독. 자신을 둘러싼 침묵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문학세계도 돌아본다. 뒤라스에게 글은 고독과 광기의 동의어다. 글을 쓰는 것은 그녀가 즐겨 사용한 표현에 따르면 목소리 없이 외치기다. "우리는 집 안에서 혼자다. 집 밖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 안에서는 혼자다. 공원에서라면 새들이 있고 고양이들이 있다. 어떨 땐 다람쥐가 있고, 흰족제비도 있다. 공원에서는 혼자가 아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때로 길 잃은 느낌이 들 정도로 혼자다. 그 시간이 어땠는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노플르샤토의 고독은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였다."

작가로서의 면모는 물론이고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사색가, 잔혹한 전쟁의 실체를 고발하는 반전주의자, 자본가 계급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는 노동 운동가 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윤진 옮김, 114쪽, 9800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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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 폴 리버에서 미국을 뒤집어놓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대부호 보든가의 둘째딸 리지가 도끼로 친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살해한 핵심용의자로 지목됐다. 모든 정황 증거상 보든이 범인으로 지목됐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탓에 무죄로 석방됐다. 그 과정에서 종교계와 여권 운동가들이 총집결, 리지의 무죄를 주장했다.

기독교 여성이면 살인자도 결백해지느냐는 비아냥, 물적 증거 하나 없이 가련한 여인을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도 논란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직후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는 동요의 소재로 사용됐으며 지난 100년간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발레,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원천이 됐다.

당시 폴리버 경찰서의 출입기자였던 에드윈 H 포터가 썼다. 이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보든의 주택에서 가까운 곳(로드먼 10번지)에 살고 있기도 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재판 과정을 꼼꼼하게 취재하고 정리했다. 1부는 사건의 팩트를 재구성했다. 2부에서는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해설을 만날 수 있다. 정탄 옮김, 348쪽, 1만6000원, 교유서가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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