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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광주형 일자리 타결] 현대차 광주공장 성공열쇠는 ‘사업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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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시장 출혈경쟁 우려

자동차 공급과잉 현실도 걸림돌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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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가 4년여만에 사실상 타결돼 노사 새로운 일자리 상생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노조 반발 해결과 함께 사업지속성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의 임금으로 새로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위탁 생산해 제품군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손을 잡고 나선 첫 사업으로 시행착오와 사업지속성 확보 등 해결 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차는 광주가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약 530억원(전체 투자액의 약 19%)을 투자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의 1000cc 미만의 경형 SUV가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된다. 현재 울산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 새로운 신차를 생산하게 된다.

경형 SUV는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단가 자체가 낮아 수익성에 큰 도움을 주지 않고 여기에 현재의 고임금 구조에서 생산하기에 무리가 있어 2002년 경차 아토스 이후 제품군에서 빠졌다.

이러한 어려움을 광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될 수 있게 되자 현대차가 과감히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트렁크와 승객석이 구분된 세단형이 대부분이며 기아차 레이가 그나마 트렁크와 승객석이 개방된 SUV 형태를 갖고 있다.

광주공장에서 생산될 경형 SUV는 경차의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충분한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한 SUV 형태라는 점에서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울산 제 3공장도 연간 10만대 규모의 소형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경형과 소형 SUV가 약 20만대 생산된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소형 SUV 전체 시장은 14만여대에 그친 점을 고려할때 서로간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현대차로서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게 된다. 수출을 통해 물량을 소화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국내 시장으로 놓고 봤을 땐 출혈 경쟁의 가능성도 있다.

광주공장도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광주공장이 현대차만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급차 업체를 제외하고 10만대의 생산능력으로 수익을 달성한 경차 생산업체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자동차 공급능력이 과잉인 상황에서 경차와 저임금만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20여년만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세워지지만 기존의 완성차 공장과 완전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조”라며 “수익성과 기존 취지의 안정적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향후 자체적인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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