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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광주형 일자리 협약] 광주형 일자리 앞에 놓인 난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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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입금 4200억 등 자본조달 관건
2. 1000㏄미만 SUV 수요창출 숙제
3. 민노총 등 반발하는 노조도 설득


파이낸셜뉴스

1월 3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아·현대차 노조가 광주형일자리에 반대하며 확대간부파업에 돌입하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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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황태종 기자】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정신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모델인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간 투자협약이 1월 31일 체결돼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투자협약에 따라 광주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해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SUV를 위탁생산하게 된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공장 건립 및 운영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총 7000억원 자본금 어떻게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은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이다. 자기자본금 중 21%인 590억원은 광주시가, 19%인 530억원은 현대차가 각각 부담한다. 나머지 60%인 1680억원은 현대차 관련 기업, 지역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현대차는 협상과정에서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신설법인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 목표대수 35만대 달성 시로 한다'는 조항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조항에 단서가 첨부된 것으로 알려져 신규 투자자들이 적극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기업들의 투자 역시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차입금 4200억원도 자동차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다. 광주시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 투자참여 등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면 특수목적법인은 투자자와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신설법인을 출범시켜 공장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형SUV 판매 수요에 물음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된 만큼 충분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사회통합형 지속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에서 생산할 자동차는 1000㏄ 미만 경형SUV다. 연간 10만대 규모다. 현재 울산공장 등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경형SUV가 경차의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충분한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해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성장하는 소형SUV 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가 충분히 판매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당장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차 울산 제3공장도 연간 10만대 규모의 소형 SUV를 생산할 예정인데, 2017년 기준으로 14만여대에 그친 국내 소형SUV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간섭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 기아차 노조 등 대기업 금속노조의 반발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광주시 관계자는 "투자협약 체결은 출발선일 뿐 광주형 일자리 성공 여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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