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대상 대출을 늘린 가운데, 금리가 2%에도 못미치는 초저금리 대출까지 등장했다. 영업 부진 탓에 연체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에겐 희소식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소상공인ㆍ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초저금리 특별대출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 등으로 구성된 자영업자 지원 패키지다.
초저금리 대출의 금리는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한다. 지난달 말일 기준 코리보(KORIBOR) 1년물 금리는 1.93%로, 2%도 채 안 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기업은행은 이 특별대출을 위해 1조8000억원을 마련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창업기업(창업 7년 이내)들이 신청할 수 있다. 최장 3년까지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카드매출 연계 특별대출은 대출금리를 연 1%p 감면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카드매출수익을 바탕으로 대출한도를 산정하고 보증기관이 발급한 보증서를 담보로 한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은 건 이른바 ‘포용적 금융’ 정책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영업자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금융권에 적극적인 대출을 독려했다. 이번에 초저금리 대출 상품을 운영하면서 기업은행이 떠안는 손해는 정부가 메꿔준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난해부터 부쩍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들이 개인사업자에게 내준 대출 잔액은 313조5000억원에 달한다. 당국이 은행권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독려하며 지난 한해 신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달리 민간 시중은행들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적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3% 후반, 4% 후반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올랐다.
은행들 입장에선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대출은 연체 리스크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대출만 늘리는 건 금융기관, 차주 모두에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은 대출이 자영업자 지원에 근본적인 대책이 아님은 인지하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대책 점검회의에서 “자영업자의 ‘지속가능한 자활’을 위해서는 자금지원과 함께 자영업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당국은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nyang@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