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변인 밝혀…"아사드 정권과 접촉 유지 중"
'만비즈 로드맵'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공동정찰하는 미군과 터키군 |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의 시리아 북부 요충지 관리계획에 러시아도 합의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각료회의 후 브리핑에서 터키의 '만비즈 로드맵'을 놓고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만비즈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2016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요충지다.
지난해 터키는 만비즈에서 YPG를 철수시키라고 끈질지게 요구해 미국의 합의를 얻어내고, '만비즈 로드맵'에 합의했다.
터키는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YPG를 안보위협으로 여긴다.
칼른 대변인은 "만비즈 로드맵을 지체 없이 즉시 이행하는 것이 터키·미국 관계, 지역 안정, 시리아 정치 절차에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합의한 만비즈 로드맵에 러시아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부 국경 도시 다르바시야를 이동하는 미군과 쿠르드 민병대 차량 |
한편 이날 칼른 대변인은 터키 정부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 사이에 물밑 접촉이 유지됐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반군의 최대 후원자인 터키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경하게 아사드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터키 정보 당국이 때때로 (시리아 북부) 하사카와 까미슐리 등에서 터키 안보와 시리아 내 군사작전 범주 내에서 시리아 중앙정부를 포함해 아사드 정권의 다양한 요소와 접촉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촉이 아사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3일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영 테레테(T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리아와) 낮은 수위에서 외교를 수행했다"고 밝혀 쿠르드 세력 견제를 위해 터키의 대(對)아사드 정권 정책이 유화적으로 변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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