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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김복동 할머니 떠났지만, 수요시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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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수요시위에) 또 오겠습니다.”(직장인 김도선씨)

“일본이 무릎꿇고 사죄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시민 유재황씨)

시민들은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이후 처음 열린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분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원했던 김 할머니 뜻에 따라 끝까지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세계일보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평소 수요시위에 참가할 시 김 할머니가 앉던 자리엔 고인의 영정이 대신 놓였다.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단체인 햇살사회복지회 소속 김숙자씨는 이날 발언대에 올라 “김복동 할머니가 햇살사회복지회를 방문에 우리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셔서 힘이 생겼다”며 “그때 할머니가 전해준 용기 때문에 김 할머니를 너무나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가 전해준 용기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잠깐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는 할머니 뜻을 따라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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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도 김 할머니에 대한 추억에 대해 얘기했다. 윤 대표는 “설 연휴에 수요시위가 열리면 할머니가 시위 참석자분들에게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주기도 했다”며 “오늘은 할머니가 영정으로만 함께하지만 우리 세배를 받고 하늘나라서 많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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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김 할머니 장례 절차 관련 경과보고를 하면서, 오는 3월 중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 10명을 ‘김복동 장학생’으로 선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각 200만원씩 지원될 이 장학금은 김 할머니 장례 기간 중 일반 시민들이 보내온 조의금 중 일부로 마련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전국에서 후원계좌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보내오셨다”며 “장례 비용 1억여원을 치르고 남은 비용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장학금 외에도 여성·인권·평화·노동·통일 5개 분야 11개 단체에도 각각 2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글·사진=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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