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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이건 치우라 못하겠지’…사유지에 위안부 동상 세운 필리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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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압력 피해 휴양지 보라카이 관문 사유지에 세워

필리핀 위안부상, 일본 압력으로 두 차례 철거 경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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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관문인 파나이섬 카티클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필리핀 인권운동가인 넬라이 산초가 5일 카티클란에 위안부 피해를 당한 필리핀 여성을 모델로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열었다고 6일 전했다. 산초는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다. 산초는 사비와 기부금 등 70만페소(약 1500만원)를 들여 지난해 7월 동상을 완성했으며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 노예 필리핀 위안부”라는 문구를 새겼다.

산초는 이 동상을 자신이 소유한 주차장에 세우고 “이제 (일본 정부로부터) 동상을 철거하라는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2017년 수도 마닐라에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되고 지난해 12월 마닐라 근교의 산페드로시에도 한국 단체가 기증한 소녀상이 설치됐다. 그러나 모두 일본 정부가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철거됐다. 산초의 말은 사유지에 동상을 세웠으니 일본 정부가 압력을 가해도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5일 제막식에는 대만, 북한, 한국, 일본에서 온 약 20명이 참가했다. 지역 고등학생 70여명도 참여해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도하는 시를 낭독했다. 일본은 1941년 당시 미국령이던 필리핀을 침공했으며, 필리핀 여성들도 일본군에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1992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실명 고발한 것을 계기로 필리핀에서도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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