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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자한당 의원들 “5·18 북한군 개입한 폭동, 세금만 축내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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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규정하는 행사를 주최해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해온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5·18 역사학회’는 지 씨를 포함한 극우 보수 인사들이 모인 시민사회단체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지 추궁하고 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의 대표를 자임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역사 날조와 안보 사기의 전과자인 지만원 씨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불러들이고도 모자라 지 씨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더 강한 어조로 5·18 민주화운동과 유공자를 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지만원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역사에 기록될 인물”이라며 “전두환은 영웅, 광주폭동,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 집단이라니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5·18 광주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그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한 행사를 치렀다”며 “한국당 지도부는 이들 두 의원과 상식 이하의 동조 발언을 한 김순례 의원과 입장을 같이 하는지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한국당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보다”며 “이쯤 되면 지만원 씨는 한국당의 비선실세”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 “공청회 발언 당 공식 입장 아냐”

한편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공청회 발언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한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공청회에서 나온 얘기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한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 씨의 참석을 비롯해 공청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5·18 망언’ 논란 관련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과 지만원씨를 향해 “오월 영령과 민주시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2·8 독립선언 100주년이었던 지난 8일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5·18 진실을 짓밟는 부끄러운 만행을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150만 광주시민은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망언자들은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주장.

“해괴하고 허무맹랑한 거짓들을 의도적으로 유포한 공청회를 방치한 자유한국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온전한 5·18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힘을 갖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세치의 혀로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며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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