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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문화 창조에 쏟은 열정의 발자취 '김석성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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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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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975년 7월 김석성은 '월간중앙' 주간으로 새 출발하였다. 이때 이미 '월간중앙'은 굴지의 종합 시사 교양지로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었다. 창간 당시 주간은 서울대 사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 강사를 지낸 이종복이었다. 창간호는 국판형 440쪽 분량으로 발행 부수는 4만 부였다. '월간중앙'은 '출판국의 얼굴'과 같은 잡지로, 초창기부터 견지해오던 편집 방침이 있었다. 딱딱한 읽을거리는 전반부에, 쉽고 부드러운 읽을거리는 후반부에 배치하였다. 예술, 인문 분야 기사도 많이 실었다. 그래서 당시 자기 생각을 발표할 지면이 부족했던 문화예술인들이 좋아하였다. '월간중앙'은 1971년 5월호부터 문고판형 별책 부록을 발간하여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언론인, 출판인, 교육가 등으로 활동한 김석성(1935~2014)의 생애를 기리는 평전이 출간됐다. 1989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돼 등단한 김인기 작가가 썼다. 평전 전반부가 사회부 기자의 눈에 비친 시대의 기록이라면, 평전 후반부는 사회의 변화·발전을 위해 헌신한 기록이다.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김석성은 1960년 한국일보 사회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1965년 중앙일보로 이직한 뒤 법조 출입기자를 하다가 사회부 데스크가 됐다.

평전에는 김석성이 쓴 여러 기사가 실렸다.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이 상당수다. 중앙일보는 1971년 3월부터 9월까지 '세계의 한국인'이라는 기사를 연재했다. 언론사에서 한민족의 유이민사를 처음 다룬 선구적인 기사였다. 이때 김석성은 미주 지역을 취재했는데, 평전에 일부 내용이 실렸다.

"김석성은 1967년 4월 공화당 박정희 후보와 신민당 윤보선 후보가 붙은 제6대 대통령 선거 현장을 취재했다. 4월22일 중앙일보에는 박정희 후보의 부산 초량 유세를 스케치한 김석성의 기사가 실려있다. 이 기사에서 김석성은 냉철한 시선으로 유세장의 풍경을 관찰한 후,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 표의 귀와 눈이 서울 남산과 부산 초량으로 쏠렸다. 비판과 폭로, 공약과 변명의 틈바구니에서 한 표의 눈은 올바른 곳을 찾아 날카로이 빛났다. 제6대 대통령 선거전이 피크에 이른 22일 부산 초량 향도국민학교 교정에서는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가,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에서는 윤보선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가 각각 열려 선거전 막바지에서 두 후보는 대도시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1975년부터 4년간 '월간중앙' 주간으로 일하면서 종합 시사교양지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1980년대에는 중앙일보 시카고 지사장, 뉴욕 지사장으로 일했다. 1987년 한국으로 돌아와 중앙일보에서 출판제작국장 등을 지냈다. 그 후 세계일보로 옮겨 출판국장을 한 다음 30년 언론인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출판사를 설립, 14년간 경영했다. 여러 공공 문화자산을 재생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경기도의 백남준 아트센터, 부안의 석정문학관과 바둑기념관 등은 그가 이룬 성과물들이다.

2003년 낭주학회(부안여자중·고등학교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타계하기 전까지 고향 부안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노령임에도 기자 시절 못지않은 열정으로 일했다. 부안이 배출한 시인인 신석정 문학관 건립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부안 바둑공원 조성 사업도 추진했다.

부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따뜻한 지식인'이다. 김석성이 남긴 말과 행동에서 담백한 심성, 선한 의지, 순수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 에디터는 "기자 시절부터 수많은 글을 썼던 김석성은 생전에 본인의 책을 한 권도 출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석성을 잘 아는 몇몇 사람이 그의 생애는 시대의 기록으로 남겨야 할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평전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유족이 보관하던 자료를 취합하고, 주변인물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400여쪽의 평전이 나올 수 있게 됐다." 415쪽, 1만8000원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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