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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文 의장 “日王 사죄하면 위안부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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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블룸버그 인터뷰 보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사죄하면 해결된다’라는 취지로 밝힌 내용을 일본 매체가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인터넷판)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문 의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the son of main culprit war crimes)’로서 아키히토 일왕이 사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아니면 곧 퇴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며 “이런 분이 한번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한마디 하면 (위안부 문제로 인한 갈등이) 깨끗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국회·여야 지도부 美방문 출국 문희상 국회의장(맨 앞줄 오른쪽)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0일 미국 방문차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이번 일정은 미국 의회 지도자 면담 등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인천공항=뉴시스


현 아키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남으로, 오는 4월31일 퇴위하고 왕좌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넘겨줄 예정이다.

문 의장은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문에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에 대해선 “그것은 법적인 사죄(a legal apology)”라며 “국가 간에 사죄를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피해자들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매체는 문 의장이 일본 사회가 신성시하는 일왕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이 방한하려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일본 측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일본 매체들은 특히 문 의장이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 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을 부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와 관련해 “(한국) 국회 보도관은 아사히신문에 ‘다른 동석자에게도 확인했지만 문 의장이 ‘전쟁 범죄’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전쟁 당시 일왕의 아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사가 인용한 문 의장 발언을 일부 부정했다”고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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