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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풍부한 경험·경륜 바탕 당 쇄신…보수대통합 이뤄 총선서 승리” [한국당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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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정우택 의원 / “탄핵으로 위기때 온몸으로 막아내 / 朴 前 대통령 사면 적극 추진해야”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은 10일 “대통령이 탄핵된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끝까지 (당을)지켰고 마침내 당을 살려냈다”며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당을 쇄신하고 보수대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바로 잡는 등 민생경제를 살려 여당을 떠난 민심이 한국당에 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표를 선출해야지, 대선 후보를 뽑는 전초전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선 주자들이 출마하면 잠룡간의 갈등, 의원 줄서기, 총선 공천에서 자기사람 심기 등으로 총선이 자칫 필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선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 3명 중 2명은 당을 운영해 온 경험이 없고, 그중 1명은 정치 초년생이라 초보운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며 “나머지 1명은 난폭운전을 한 적이 있어 당을 다시 맡으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출마 동기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위기관리 리더십과 통합· 화합의 리더십을 갖춰야한다. 나는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어려울 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간판을 끝까지 놓지 않고 부둥켜안고 몸부림을 치며 위기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보수 대통합을 이룰 화합의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 한국당은 지금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과 반대한 의원이 섞여 있다.

또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수했던 의원과 탈당했다가 복당한 의원이 함께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당내의 뿌리 깊은 의원 상호간의 반목과 질시,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한다. 원내대표 때 위기관리와 통합·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적이 있는 내가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합한 대표라고 생각한다.”

-당권 주자 6명이 전당대회 2주 이상 연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초강수를 둔 이유는.

“6명의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일정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쳐 연기를 요청했다. 전당대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당 선관위는 전대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당 선관위가 경선 룰을 정할 때 주자들간의 의견 수렴 절차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3합(당내 화합, 보수통합, 반문연합)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차기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비판과 견제에 당력을 집중하기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보수 대연합을 통해 일렬대오를 형성해 총선에서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대1 구도를 만들어야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문연대를 구축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3박자가 이뤄질 때 내년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당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야당다운 야당, 강한 야당의 모습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야당은 국민들이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철저히 대변해야한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사반 수사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의혹, 드루킹 댓글조작 등 문재인 정부의 반민주적 사건에 대해선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파헤치는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둘째, 보수대연합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제도권 밖의 건전한 시민단체 등 많은 인적자원과 소통과 교류를 통해 보수의 빅 텐트를 만들겠다. 셋째, 공천혁명이다. 선거 때마다 대권주자가 당 대표이거나 당을 장악하고 있을 때 공천은 사천이 되었으며 계파가 형성됐다. 내년 총선 공천은 누가 봐도 공명정대하고 사심이 작용하지 않는 공천혁명을 해야 한다.”

-한국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계파 색채를 없애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때 각각 이뤄진 공천학살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다. 의원 중에는 상대쪽이 실권, 공천 권한을 가지면 혹시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또 야당은 전투적이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야성이 강해야한다. 당의 체질을 투쟁하는 야당으로 확 바꾸겠다.”

-의원 줄서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권주자가 출마하면 (의원)줄서기가 시작되고, 계파가 형성된다. 벌써 외부에서는 한국당에 의원들의 줄서기 행태가 엿보인다는 얘기가 많다.”

-전당대회 후유증이 예상되나.

“전당대회 이후 더 걱정이 된다. 전당대회 후 계파간의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일부 특정 계파 색깔이 진한 주자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분열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전당대회가 총선승리로 가는 과정이 돼야하는데 다시 당내 갈등이 심화될까봐 우려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은.

“문재인 정부가 사면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사면은 정치적으로 활용할 사안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 전직 대통령 두 분을 구속시킨 예가 있나. 묵시적 청탁에 의해 뇌물죄를 적용하고, 거의 종신형에 가까운 형을 선고한 데다 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도 전직 대통령을 계속 구속 상태로 두면 문재인 정부는 비난의 짐을 질 것이다. 사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해야한다.”

-여권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여당이 반발을 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 민주주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 여론 조작 사건을 판결한 판사를 집중 성토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마저 부인하는 것으로 심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이 바뀌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형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솔직히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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