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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우즈벡서 고난이도 기술로 GTL 플랜트 짓는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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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우즈벡 프로젝트...뛰어난 기술 능력 다시 한번 증명할 것

파이낸셜뉴스

우즈베키스탄 카쉬카다르야(Kashkadarya)주(州)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Gas to Liquid) 플랜트(공장) 전경. 이 플랜트가 완공되면 우즈벡 카쉬카다르야주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현대엔지니어링만의 고난도 기술을 전세계에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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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카쉬카다르야(Kashkadarya)주(州). 이곳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Gas to Liquid) 플랜트(공장)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16년 12월 착공된 카쉬카다르야 GTL 플랜트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5번째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공정률은 약 70%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6월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UGC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첫 발을 내디뎠다. UGCC 프로젝트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정부와 발주처 등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카쉬카다르야 GTL 플랜트 공사 등을 포함해 총 6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GTL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든 사업영역에서 뛰어난 기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난도 기술로 건설하는 우즈벡 GTL플랜트
17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GTL플랜트는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데 GTL 플랜트 건설은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GTL은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액화공정(LNG Liquefaction) 기술과 달리 천연가스의 단순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등유, 경우, 나프타 등)으로 변환시킨다.

현대엔지니어링 한창구 현장소장(상무)은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인 석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총 세 번의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한 현장소장은 "천연가스를 합성가스로 만들고 합성가스를 다시 합성원유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공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성원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 왁스(Paraffin Wax)다"면서 "이를 다양한 공정으로 분리·정제하면 등유, 경유, 제트유 등의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과 LPG, 나프타(Naphtha) 등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석유제품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GTL 플랜트는 향후 카쉬카다르야주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한 소장은 "GTL 플랜트에서 만들어진 연료는 일반 원유정제제품과 달리 황, 방향족(BTX) , 중금속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물질의 함량이 매우 낮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과 비교하면 절반이고 석유와 비교하면 70%수준이어서 청정연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오션 GTL 플랜트, .한발 앞선 현대엔지니어링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주목받고 있고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GTL 플랜트도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과 모잠비크 등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GTL플랜트 도입이 꾸준히 검토되고 있어 관련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실제로 카타르 항공의 경우 지난 2013년 도하발 런던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항공유를 GTL유로 대체하고 있다. 영국 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대해 GTL유 도입을 계획하는 등 GTL유의 수요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비교적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고 가채년수 가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이나 길어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GTL기술이다"고 말했다.

현재 GTL의 핵심원천기술(FT 합성공정)의 라이선스는 사소(Saso)사와 쉘(Shell)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선진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TL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처리 단계부터 최종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전반에 있어서 EPC(설계·구매·시공)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 조건 또는 정치적 조건으로 인해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EPC의 통합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GTL플랜트 사업 특성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차별적인 수행능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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