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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철새 때문에 좌초 위기…LH 김포고촌 뉴스테이 사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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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문턱 좌절…3년째 지구지정도 못해

"환경부·LH 이견 조율 어려워…사업 무산 가능성 ↑"

뉴스1

국내 한 아파트 모습,.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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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이 '경기 김포 고촌 뉴스테이' 사업이 철새 때문에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업 부지가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이동 경로에 속해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못 넘고 있어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포 고촌 뉴스테이 사업은 존폐 갈림길에 섰다

김포 고촌 뉴스테이 사업은 정부가 2016년 4월 발표한 주거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고촌읍 태리 일대 약 31만2000㎡ 부지에 29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해 주거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LH는 지난 2016년 4월 지구지정 열람 공고를 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사업 초기 지구 내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을 두고 1년간 군부대와 협의하며 사업은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뒤이은 환경영향평가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표류 중이다. 도시개발사업과 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환경부는 김포 고촌 뉴스테이 사업지가 섭식지로 이동하는 재두루미와 큰기러기의 이동 경로에 속해 환경 보존을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H는 철새 이동 경로가 아니라는 용역 결과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추가 보완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2020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환경부와 LH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사업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미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됐지만 향후 지구지정 여부도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지구지정 열람 공고 단계에서 지구지정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고촌 뉴스테이 사업은 상당히 오랜 기간 중단된 상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고촌지구 뉴스테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에 막혀 첫 삽도 떠보지 못하고 무산될 수 있다"며 "(사업이 무산되면) 철새 때문에 무산된 최초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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