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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삼성 없는 왕좌 노리는 LG·화웨이·샤오미…MWC서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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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를 앞두고 새 스마트폰 홍보에 나섰다. 장점인 오디오가 강화되고 화면에서 스피커를 없애는 신기술이 탑재됐다. 2019년이 ‘턴어라운드(기업회생)’ 연도가 돼 스마트폰 사업부의 15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매년 MWC 왕좌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별도 언팩 행사를 열기로 하면서, MWC 행사 비중을 줄였다.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지만 이렇다 할 신제품 공개는 없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해 MWC 왕좌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화웨이 같은 신흥 강자가 MWC에서 ‘5세대(G) 폴더블(접고 펴지는)폰’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그에 준하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권봉석 사장 "모범생 같은 폰 말고 특기생 같은 폰 만들 것"

조선비즈

15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진행 중인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안별 기자



LG전자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2019년 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15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겸 사장과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이 참석했다.

권 본부장은 최고 스펙만을 지향하는 ‘모범생 폰’이 아니라 고객 니즈에 특화된 ‘특기생 폰’을 스마트폰 전략 지향점으로 언급했다.

권 본부장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변화를 만들 계획"이라며 "LG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HE)사업본부장도 겸직 중인 가전 전문가다. 기존 TV 다품종 라인업 전략을 깨고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TV 사업부 영업이익을 높인 혁신가이기도 하다. 또 전무 시절 MC사업본부에서 스마트폰 상품기획을 맡아왔기에 스마트폰 사업도 익숙하다.

권 본부장이 1월 새해 인사로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지만 본부 분위기는 우울하다. 지난해 MC사업본부 매출은 1조7082억원, 영업손실은 3223억원을 기록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다. 이 때문에 특별한 제품이 없다면 2019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스마트폰제조업계 전망이다.

◇ 삼성 없는 MWC 2019…LG전자, 왕좌 꿰찰까

조선비즈

25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MWC 2019’. /MWC 2019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 본부장은 MWC 2019를 턴어라운드용 이벤트로 노린 모양새다. LG전자의 첫 5세대(G) 스마트폰 ‘V50 씽큐 5G’와 4G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가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다.

상반기·하반기를 나누지 않고 시기에 맞는 제품을 바로 출시한다는 게 LG전자 전략이다. 5G는 V 시리즈가 공략하고 4G 프리미엄은 G 시리즈가 공략하는 ‘투트랙’ 식이다. 향후 5G가 상용화되면 G 시리즈도 5G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분위기도 좋다. 삼성전자는 MWC 2019에 앞서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 언팩 행사를 통해 새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MWC 2019에서 제품을 전시하지만, 새 제품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상 MWC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삼성전자 존재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제조업계 관계자는 "매번 MWC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삼성전자가 없어지면서 LG전자에게 그 주목이 쏠릴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요 행사가 없어지면서 MWC의 무게감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MWC 왕좌 두고 ‘LG·화웨이·샤오미’ 삼파전 예상돼

조선비즈

화웨이가 글로벌 미디어에게 보낸 언팩 초청장. /화웨이 제공



MWC 2019에서 LG전자의 라이벌은 화웨이·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LG전자와 같은 날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화웨이는 MWC 2019 개막 전날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5G 폴더블폰이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샤오미도 같은 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도 공개될 예정이다. 폴더블폰 대응폰인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두 개의 화면이 경첩으로 이어진 제품이다.

권 본부장은 "LG전자는 이미 롤러블(돌돌 말리는)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기술적으로는 폴더블폰 같은 제품은 바로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고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폴더블폰 공개는 미뤘다"고 말했다.

이에 MWC 2019에서 LG전자·화웨이·샤오미 등 3개의 스마트폰제조업계의 삼파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제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없다 하지만 화웨이 같은 신흥 강자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LG전자와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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