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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증인' 정우성X김향기가 던진 질문..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건[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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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영화 ‘증인’(감독 이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무비락도서관옆스튜디오)은 이 세상을 살면서 부와 명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좋은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진실을 좇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이다.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국내에서 손 꼽히는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양순호(정우성 분) 변호사는 파킨슨병에 걸린 아버지(박근형 분)의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는 게 먼저인 세상과 타협한 속물 같은 남자다. 이미 결혼도 포기한지 오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그의 경력은 각종 재판에서 승소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순호는 피해자들을 대변하기 보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대기업 생리대 회사의 편에 선다. 그가 소속된 로펌에서 해당 소송을 변호하기 때문. 대학 때의 첫사랑 수인(송윤아 분)과 대척점에 섰지만 과거의 사랑은 이제 형식적으로 대할 뿐이다. 민주투사 출신의 양심적 변호사는 이제 출세와 돈에 눈먼 사람으로 변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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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대표 병우(정원중 분)는 순호의 능력을 높이 사 그에게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기회를 준다. 10년 동안 곁에서 보살펴온 집 주인이자 회장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가사도우미 미란(염혜란 분)을 변호하라는 것이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건너편 집에 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녀 지우(김향기 분)다. 순호는 지우가 자폐아지만 언어능력과 지적 능력이 뛰어난 아이였기에, 지우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소녀를 법정에 세우기만 한다면 쉽게 승소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순호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고, 매일 매일 통화하며 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엄마(장영남 분)의 눈치도 무릅쓰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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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 던진 메시지는 여타 법정물이 추구하는 유무죄 판결이 아니다. 결론이 예상되는 이 평범한 드라마가 의외로 재미있는 건 정우성과 김향기가 빚어낸 케미스트리 덕분이다. 또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가사도우미 미란이 살인범인지, 아닌지 파헤쳐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지우 역을 맡은 김향기의 자폐아 연기 덕분이다. 자칫 계산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자폐아 연기에 진심을 더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결혼 적령기를 지난 미혼 변호사 순호는 정우성 캐릭터와 찰떡이었다. 선후배 배우들에게 일명 ‘천사’로 통하는 정우성이 남을 배려하는 일상 속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내 싱크로율을 높였다.

‘증인’은 사람을 대할 때 편견과 선입견에 휩싸이는 것을 지양하고, 부와 명예보다 분명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뜬금없는 로맨스의 아쉬움은 남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상쇄됐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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