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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시너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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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스라엘 감독 나다프 라피드(사진)의 '시너님스(Synonyms)'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16개 작품 중 '시너님스'를 황금곰상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이날 폐막식에서 라피드 감독은 "편집 기간에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며 "이 작품이 이스라엘과 프랑스에서 논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너님스'는 프랑스·이스라엘·독일이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다. 전직 군인인 이스라엘 남성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뒤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모국어인 히브리어로 말하기를 거부하고 프랑스어 사전을 끼고 사는 그의 분열적 모습이 그려진다. 라피드 감독은 이 영화를 두고 "분노와 격노, 적대와 증오라는 감정이 강력한 형제자매 관계임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감독상인 은곰상은 '바이 더 그레이스 오브 갓(By the Grace of God)'을 찍은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종이 받았다. 가톨릭 교회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정의를 찾고자 분투하는 이야기다.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은 원래 17편이었다. 중국 문화대혁명을 다룬 장이머우 감독의 '원 세컨드'가 애초 진출작 중 하나였으나 돌연히 시사회 상영과 출품이 취소됐다. 이날 한국영화로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제너레이션 14 플러스 섹션' 그랑프리상을 거머쥐었다. '벌새' 이외 한국영화로는 이수진 감독의 '우상', 김태용 감독의 '꼭두 이야기' 등 5편이 초청됐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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