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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베를린 천사·히틀러…배우 브루노 간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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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87)에서 베를린 서쪽 하늘을 맡은 천사 다미엘, 영화 '다운폴'(2004)에서 최후를 맞는 아돌프 히틀러 등을 연기해 유명세를 얻은 스위스 출신 배우 브루노 간츠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7세.

dpa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간츠의 에이전트는 대장암 치료를 받던 간츠가 취리히 자택에서 평온 속에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6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사회를 맡은 여배우 앙케 엥켈케가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후 독일어권 최고의 영화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간츠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는 인간의 운명을 고뇌하는 천사 연기로, '다운폴'에서는 인간 히틀러의 터질 듯한 광기와 내면의 우울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연기로 호평받았다. '다운폴'에서는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 중 처음으로 히틀러를 연기한 기록도 남겼다.

재작년에는 독일에서 개봉한 영화 '인 타임스 오브 페이딩 라이트'로 독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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