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있는 정상 체중 그룹
대사증후군 없는 비만보다 높아
정상 체중이어도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비만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성에 비해 전립샘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박홍석·김종욱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1177만1752명의 자료를 토대로 대사성 건강 상태와 전립샘암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만도와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라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누고 평균 5년간 전립샘암 발병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비만도는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25 미만은 정상 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구분했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 질환과 고혈압·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복부 비만, 혈압·혈당·지질 이상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부 비만(허리둘레 90㎝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40㎎/ 미만), 공복 혈당(100㎎/ 이상), 혈압(수축기 130㎜Hg·이완기 85㎜Hg 이상) 중 세 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을 때 대사증후군으로 판단했다.
체중만큼 대사증후군 관리 중요
그 결과 정상 체중이면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의 전립샘암 발병 위험도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성에 비해 14% 높았다. 이는 비만한데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성의 발병 위험도(10%)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전립샘암 발병 위험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비만하면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으로, 기준 그룹에 비해 25%나 높았다.
종전에도 비만·대사증후군이 각각 전립샘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만 두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욱 교수는 “체중이 정상 범위라도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면 오히려 건강한 비만 남성보다 암 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BMI·체중만으로는 근육량이나 내장 지방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 수치만 보고 건강을 자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사증후군이 있을 땐 체중과 관계없이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식습관 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전립샘특이항원(PSA) 검사 등을 통해 전립샘암을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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