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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환경착취 더 심해지면 삶의 질 쇠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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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별 분과 회의 / 건강한 삶 유지·식량 생산 주제 / 청계천 복원 사례 등 열띤 토론

물질문명과 지속가능한 환경은 양립할 수 있는가.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5차 국제과학통일회의(ICUS)에서 석학 70여명이 던진 화두다. 회의 주제인 ‘건강한 환경과 인간 삶의 개선’은 환경을 대가로 번영을 이룬 인류가 이 이상 환경을 희생하면 오히려 삶의 질이 쇠퇴할 것이라는 석학들의 문제의식을 집약했다.

이날 회의는 ‘환경적 스트레스로부터 건강한 삶의 유지’ ‘지구생태계와 식량 생산’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분과 회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미국 조지아 공대의 존 크리텐든 교수는 도시 내 인프라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실천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캐나다의 폴스 크리크(False Creek) 지역에서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해 연간 지역 에너지 수요의 70%를 충족하고 온실가스(GHG)도 절반 이상 감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수사례로 소개된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은 장내 열띤 토론을 불렀다. 크리텐든 교수는 “청계천 복원은 도심 내 녹지대 형성, 빗물을 재활용하는 저영향개발(LID) 등이 잘 정착한 케이스”라면서 “친환경 인프라 건설로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기은 서경대 교수(화학생명공학)는 “청계천이 한강에서 물을 끌어오면서 전력 소비량이 매우 높다. 비용적 측면에선 에너지 불균형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자 크리텐든 교수는 “그 부분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도 “수자원 관리 외에도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유익한 사례”라고 답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워싱턴대의 존 레이거놀드 교수가 농업방식이 토양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화학비료, 경운기 등을 사용한 재래식 농업이 토양 황폐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 영토와 비슷한 면적의 토양이 황폐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농, 재생적 농업 등으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농업’ 기법을 적용한 작물과 재래식 농업의 작물을 비교했더니 10개 지표 중 생산량을 제외한 에너지 소모, 영양분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회의 마지막 날인 14일 세 번째 세션에서는 ‘신선한 물의 보존과 해양 환경 보호’라는 주제로 석학들이 머리를 맞댄다. 오염된 해양생태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한 해결책 등을 제시한다.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생물학자 뤼크 몽타니에 박사의 특별 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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