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北과 무조건 타협은 안 돼”… “北 종교적 자유 보장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천지인참부모님 성탄·기원절 6주년 기념 특집] WORLD SUMMIT 2019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월드서밋(World Summit·세계정상회의) 2019 개회식 및 세계평화정상연합 창립식’은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였다. 환영사를 주관한 토머스 월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의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3·1운동 100주년을 거론하며 “한국은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저명한 연구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세계 평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 평화는 각국의 민간, 시민사회, 정부, 종교지도자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연사들은 특히 이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1차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등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에 새겨들을 만한 조언을 쏟아냈다.

세계일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월드서밋(WorldSummit·세계정상회의) 2019’에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북·미 협상, 중대한 내용은 타협하면 안 돼”

조지 H W 부시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체니 전 부통령은 정상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기로”라며 자신의 재임시절 경험담을 풀어냈다. 그는 “미 국무부 외교관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요청해 왔다”며 “협상에 임할 때는 보다 나은 장기적인 결과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시절 구소련 붕괴를 목도했던 체니 전 부통령은 당시 미·소 협상 기억을 먼저 꺼냈다. 그는 “외교관들은 당시 미국이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5년 후 소련은 붕괴하고 냉전은 종료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험으로 협상과정에서 (성과만을 생각하고) 중대한 내용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차 정상회담을 앞둔 실무자들이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굳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위해 원칙을 포기하며 협상에 나서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재임 시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밝힌 체니 전 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전우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굳건한 동맹관계를 보이는 게 향후 협상에 유리한 자리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내비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유지해 온 굳건한 관계가 한반도의 자유수호와 안보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한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과 자유에 대해 “(6·25전쟁) 당시의 올바른 선택이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그 나라의 자원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번영된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다”며 “국가를 번영시키는 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관이며 책임의식”이라고 역설했다.

세계일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천주평화연합(UPF) 주최로 개최된 `World Summit 2019 개회식 및 세계평화정상연합 창립식`에서 뉴트 깅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이 정상연설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김정은, 독재 포기해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정상연설에서 “한국에 오면서 매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며 6·25전쟁에 참전했던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했다. 그는 “서울의 발전상을 제 아버지가 보셨으면 믿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서울 중심부를 차로 달리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이러한 발전은 국가 차원의 놀라운 승리이며, 여러분 모두 큰 자부심을 가져도 될 승리”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비핵화 견인뿐 아니라 북한을 상대로 종교적 자유도 함께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국가를 자유롭게 찾아가고, 종교를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북한이 돼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가 인류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종교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 필요한 강력한 국제적인 조직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그는 “교통·통신 발달로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고, 그에 따라 세계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며 “작아진 세계를 더 강력하게 조직하기 위한 ‘전 세계적 조직’(World Wide Organization)이 필요하며, 국가들 사이의 긴밀한 조직 구성은 인류의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PF와 월드서밋 등의 존재가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에 지대하게 공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정상연설을 뒤로하고 연단에 오른 댄 버턴 전 미 연방 하원의원도 UPF의 존재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문선명 총재가 UPF를 만들었을 때 세계에 많은 울림을 주셨다”며 “지금도 세계평화의원연합(IAPP) 소속 5000여명의 인사가 90개 넘는 국가에서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턴 전 의원은 “지금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문제에 당면해 있는 상황에 앞서 2017년 각국 지도자를 포함한 8만여명의 인사가 함께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월드서밋(World Summit·세계정상회의) 2019’ 행사에서 주요 인사들이 연설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이바리스투 카르발류 상투메 프린시페 대통령, 이아코바 이탈렐리 투발루 총독, 앤서니 카모나 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통령. 남정탁 기자


◆각국 주요 인사… 평화를 위해 한목소리 표출에 공감

이날 연설자로는 체니 부통령과 깅리치 전 의장 외에도 여러 인사가 나섰다. 이바리스투 카르발류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은 “이번 월드서밋의 주제인 공생, 공영, 공의를 통한 행복한 사회건설을 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국적, 배경, 문화가 다르지만 한마음이 돼 지혜를 모아 평화 건설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이아코바 이탈렐리 투발루 총독은 세계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빈곤, 불의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매일 듣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위기 시점에서는 영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렐리 총독은 최근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거론하며 “환경은 온 인류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공동의 책임을 진행하게 되면 보다 안전하고 번영된 세계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는 아주 심각한 악의 수확을 거두고 있다”며 “악한 관습을 퇴치해 인류를 위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앤서니 카모나 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한반도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지혜를 모으면 필요한 비전과 필요한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창립이 예정된 세계평화정상연합이 인류의 평화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형·권이선·권구성 기자 linea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