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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베를린 천사',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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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브루노 간츠 별세

조선일보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87)로 잘 알려진 스위스 배우 브루노 간츠(Ganz·78·사진)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 스위스 코미디 영화 '블랙 더비를 신은 남자'로 데뷔한 그는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굵직한 역할을 도맡았다. 대표작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는 분단된 베를린 서쪽을 돌보며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며 고뇌하는 천사 다미엘 역할로 분했다. 히틀러가 자살하기 전 열흘을 그린 영화 '다운폴'(2004)에서는 파킨슨병을 앓는 늙은 히틀러를 연기했다.

독일어를 쓰는 배우가 히틀러 역할을 맡은 전례 없는 일이라 당시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영화를 위해 4개월간 히틀러를 연구했다는 그는 지하로 피신한 중에도 광기와 분노에 휩싸인 히틀러를 재현해 호평받았다.

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 영화 '살인마 잭의 집' '포르투나' 등 4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1996년 독일어권 영화계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에게 대물려준다는 '이플란트 반지'를 넘겨받았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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