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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런던 마르크스 묘비에 '낙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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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교리·빈곤의 이념' 비판

공산주의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영국 런던에 있는 묘비가 공산주의 이념을 비판하는 낙서로 뒤덮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르크스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32세이던 1850년부터 영국에서 살았으며,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묻혔다. 사각 묘비 위에 마르크스의 얼굴 조각이 올려져 있는 형태인 그의 무덤은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추종자들의 성지로 여겨진다.

이날 하이게이트 공동묘지 관리소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누군가 빨간색 페인트로 묘비 전면에 '볼셰비키 학살 기념비 1917~1953년 6600만명 사망'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1917년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때부터 1953년 스탈린이 죽을 때까지 6600만명이 학살됐다고 주장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묘비의 오른쪽 옆면에는 '증오의 교리', 왼쪽 옆면에는 '빈곤의 이념'이라고 각각 적혀 있었다. 모두 공산주의 사상을 비판한 것이다.

마르크스의 묘는 자주 훼손됐다. 독일의 나치 문양이 새겨진 적도 여러 차례였고, 1970년에는 누군가 그의 무덤에 폭탄을 설치해 파괴하려다 실패한 적도 있었다. 지난 4일 누군가 묘비 가운데에 있는 그의 가족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둔기로 내리쳐 망가뜨렸다. 그러나 매번 범인은 잡지 못했다.

[포토]"6600만명 학살 기념비"…런던 마르크스 묘에 '낙서 테러'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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