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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날아다니는 폭탄… 대보름 풍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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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겨울'에 산림·소방청 긴장

조선일보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마른 겨울'이 지속되면서 19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산림·소방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18~20일을 대보름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가 예정된 전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 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전문 산불 대응 인력이 신고를 받고 바로 헬기로 화재 진압에 신속히 나설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한다. 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가 예정된 마을이 '요주의 감시 대상'이다. 특히 대보름에는 무속인들이 치성을 위해 깊은 산 속에 촛불을 켜는 경우도 많아 산불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소방 당국의 새로운 요주의 대상은 풍등이다. 최근 들어 풍등날리기를 대보름에 맞춰서 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날린 풍등이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의 기름탱크로 날아들면서 대형 화재로 번지기도 했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안전하게 풍등 띄우는 법'이라는 국민 계도용 지침서까지 만들었다. 풍등 행사 업체들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풍등에 행사 주최자 및 연락처를 표기하라"고 권고했다.

올해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124건으로 지난해 76건보다 1.6배나 증가했다. 1월 강수량이 작년 동기 대비 70%에 그칠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대보름 전후로도 눈·비 예보가 없어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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