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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롯데 카드·손보 인수 후보 5곳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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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후보군이 5곳씩으로 추려졌다. 그런데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본입찰에 참가할 적격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매각 과정에서 그룹 측이 당초 원했던 대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묶어 일괄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두 사모펀드끼리 대결하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롯데그룹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 쇼트리스트로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을 선정했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꼽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제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회사들은 내달 중순까지 회사별 실사를 진행한 후 4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카드·손보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 측은 "회사가 어려워 매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금융 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꼽히는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팔려고 내놨다가 다시 거둬들였다. 롯데캐피탈은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업계 4위 업체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는 알짜 기업으로 손꼽힌다. KB금융 등 7곳이 응찰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룹 측은 알짜 계열사를 서둘러 파는 대신 일단 카드·손보 매각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캐피탈 지분은 호텔롯데 등 지주사 밖에 있는 다른 계열사로 일부 넘기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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