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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K-뷰티 이끌던 '로드숍'의 추락...다변화·고급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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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까지만 화장품 한류, 'K뷰티'를 이끈 화장품 '로드숍'들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유통 구조 변화와 중국인 수요 감소 때문인데, 고급화와 수출 지역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거리 화장품 가게, 이른바 '로드숍'이 몰려 있는 서울 명동거리!

'50% 세일' 광고를 붙여놨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고객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로드숍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로, 지난해 시장 총매출액은 1년 전보다 15% 줄어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매출이 줄면서 매장 수도 2017년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300여 개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위기에 직면한 업체는 스킨푸드입니다.

스킨푸드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10월 법정 관리를 신청하고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건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다빈 / 스킨푸드 가맹점주 : 매출이 아예 바닥을 치고 있어요. 물건 없는 채로 그냥 2중, 3중 진열하면서 팔고 있죠.]

2000년대 초반 화장품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며 'K뷰티' 선풍을 일으켰던 로드숍들이 내리막길로 들어선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 고객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폭 줄었고, 우리나라 저가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 수요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제품을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는 편집·복합 매장들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주된 요인입니다.

[김주덕 /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 좀 더 고급스러운 제품 만들고 수출도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라든지 유럽이든지 미국, 중남미 쪽으로 다각화하는 방향을 펼쳐야 할 것으로….]

로드숍 시장의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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