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티베트 출신 학생회장 당선에 중국인 유학생 온라인서 맹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캐나다 대학에서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티베트인 학생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자 중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BC방송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티베트 독립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조직의 일원인 체미 하모(22)는 지난 9일 캐나다 토론토대학 스카버러 캠퍼스(UTSC)의 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티베트 출신 부모를 둔 하모는 어린 시절 인도에서 난민 생활을 하다 12세 때 이민 와 현재는 캐나다 시민권자다.

중앙일보

체미 하모의 인스타그램에는 중국인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진 체미 하모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모가 학생회장에 당선되자 그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공격이 이어졌다. “중국이 네 아버지다”라는 반발과 “네가 학생회장이 된다면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없게 해줄 거야. 명복을 빈다”는 식의 협박이 이어졌다.

또 하모의 학생회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엔 중국인 유학생 1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집단행동도 이어졌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선 “토론토 대학 학생회가 티베트 독립분자의 손에 넘어가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퍼졌다.

중앙일보

'티베트 출신' 체미 하모가 학생회장이 되는 데 반대하는 청원. [사진 환구시보 웨이보 캡처]




그뿐만 아니라 캐나다 맥마스터대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벌어졌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 정책을 비판해온 위구르인 활동가 루키야 투르두쉬는 11일 강연을 하던 중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욕설 세례를 받았다.

투르두쉬는 “이들은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배후설을 부인한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 [사진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일각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의 사주를 받고 이런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사관 측은 배후설을 부인하면서도 중국 유학생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대사관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西藏·티베트)과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주권 및 영토보존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어떠한 국가나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신장 분열세력과 ‘시장 독립’ 활동을 지지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무관하다”며 반박하면서도 “중국 유학생들의 정의롭고 애국적인 행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캐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4만 명의 중국 학생이 캐나다에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