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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KT, 미세먼지 정보 앱 내놔…‘공기질 다스리기’ 기업들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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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맵 코리아’ IoT 관측 전국 2000곳 자료 실시간 제공

삼성은 미세먼지 분해 소재, LG는 공기청정 기술 ‘중점’

경향신문

“미세먼지 문제 공공성 강화·새 시장 개척”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미세먼지 측정 애플리케이션 ‘에어맵 코리아’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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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기업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한 기술 연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KT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맵 코리아’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고,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은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 관측망을 이용해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보여주는 에어맵 코리아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를 설정하면 나에게 가장 가까운 숨쉬는 높이의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미세먼지 수치에 따른 빨래·운동·세차 지수 등 일상 활동 정보도 제공된다.

강점은 촘촘한 측정정보다. 예를 들어 서울 용산구의 경우 국가 관측망은 2곳에 불과한 반면 KT는 13곳의 측정소를 두고 있다.

KT는 약 1㎢ 내외로 촘촘하게 구축된 서울 지역의 측정소를 비롯해 현재 전국 2000여곳에 분포한 측정소를 향후 2500여곳으로 늘리고, 이동형 관측센서도 7000여개 투입할 계획이다.

KT의 측정정보에 따르면 같은 자치구 내 동일 시간대임에도 지역별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과 ‘나쁨’이 혼재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지난달 11일 서울 시내 미세먼지 수치는 지역별로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는데, 분 단위 수치가 최대 8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보다 정밀한 측정이 필요한 이유다. KT는 앞으로 앱 이용자가 생활권 내 미세먼지 확산 경로를 세세하게 파악해 최적의 이동경로까지 추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에어맵 코리아’가 노인, 영·유아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1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를 지나는 보행 흐름을 분석한 결과 다른 연령층과 달리 65세 이상은 공기질과 무관하게 꾸준히 외출하는 유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상대로 보다 세심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2017년 9월부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100억원을 투입해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미세먼지 유발 요인을 분석해 정부·지자체 등과 ‘맞춤형 저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의 경우 2013년부터 IBM에서 공유받은 미세먼지 정보를 바탕으로 오염지역을 집중 관리해 베이징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를 5년간 37% 감소시킨 바 있다. KT 비즈인큐베이션센터 이미향 상무는 “KT의 데이터 분석과 각종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연계돼 민간기업 등에 시설로 구축될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난제에 맞선 기업들의 미세먼지 연구는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종합기술원 안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해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는 전체 사이클 분석에 나섰다. 고정밀·초소형 센서, 미세먼지를 분해할 수 있는 혁신소재 등을 연구 중이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가산 연구·개발(R&D) 캠퍼스에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집진·탈취·제균 같은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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