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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대통령 "많이 힘드셨죠" 故 김용균 씨 유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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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들과 면담에 앞서 모친 김미숙 씨를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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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속도 내겠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악수한 뒤 포옹했다. 문 대통령은 "많이 힘드셨죠"라며 위로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일하다 작업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유가족과 면담에서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맘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 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라고, 꼭 그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씨의 아버지 김해기 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김미숙 씨는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면담 자리에는 김 씨 부모를 비롯해 이모 김미란 씨, 박석운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태의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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