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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말하는 이마다 제각각…회담 열리기도 전에 '스몰딜'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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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요즘 갑자기 거론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른바 '스몰딜'입니다. '빅딜'의 반대말인 모양인데, 정확한 정의조차 없는 '스몰딜'이라는 단어는 일부 정치권과 국내 보수언론이 쓰고 있지요.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그 내용과 결과를 깎아내리려는 일종의 프레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과 북한은 빅딜이나 스몰딜이란 단어를 공식적으로 쓴 적이 없습니다.

빅딜은 뭔지, 어디까지가 스몰딜인지 정확한 개념도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몇몇 보수 언론과 정치권이 최근 들어 연일 꺼내들고 있습니다.

'스몰딜'이라는 단어의 기준은 말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만 폐기하면 스몰딜이다'부터 핵 동결에만 그칠 경우, 또 합의문에 비핵화 계획표를 담지 않으면 스몰딜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른바 'CVID'의 구체적 조치까지 나오지 않으면 스몰딜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한 번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입구부터 출구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그 외에는 모두 '스몰딜'인 셈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스몰딜을 연일 강조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없는 이러한 스몰딜은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길로 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십시오.]

열리지도 않은 회담을 놓고 스몰딜이면 '안보 대참사'라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조병제/전 국립외교원장 : 개념도 구체적이지 않은 스몰딜이라는 것을 들이대가지고 미리 비판할 준비부터 하는 것은 저는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급부상한 스몰딜 빅딜 프레임은 회담 성과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평가 절하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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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현, 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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