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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큰할아버지 남승룡처럼 달릴 것…독립 횃불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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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남하린씨 등 ‘횃불 릴레이’ 국민 주자 201명 선정

“큰할아버지께서 일제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신 남승룡 선수입니다.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을 밝히는 국민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남승룡 선수의 조카 손녀인 남하린씨(37)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의 국민 주자로 선발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남씨는 큰할아버지 출생지인 전남 순천에서 3월19일에 횃불 봉송 주자로 뛴다.

국가보훈처는 18일 남씨를 비롯해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 주자 201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훈처는 온라인을 통해 횃불 봉송 주자를 공모했다.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는 3월1일부터 4월11일까지 전국 22개 주요 지역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국민 주자로 선발된 이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국가유공자 백종열씨(68)는 파키슨병을 앓고 있다. 백씨는 일상생활 중 보행에 큰 무리는 없지만 언제까지 잘 걸을 수 있을지 몰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민 주자를 신청했다.

지난해 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서명원씨(30)는 전역 직후 모터싸이클을 타고 세계 30개국을 여행하면서 독립운동 유적을 찾아 복원과 청소를 한 경험이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송민섭씨(26)는 “봉송을 통해 마음속 깊이 새겨져있는 선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올해 특수학교 교사로 임용된 장혜진씨(30)와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양승빈군(15)도 주자로 선발됐다. 횃불 봉송 주자는 이번에 선발된 주자와 지방보훈관이 추천한 주자 등 총 2019명으로 구성된다. 보훈처는 “국민 주자들은 신청 동기의 적극성, 연관성, 참신성 등과 희망 지역을 고려해 선발했다”며 “지방보훈관 추천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해 해당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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