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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용균씨 유족과 면담한 靑, ‘외험의 외주화’ 근절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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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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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씨 유족과 시민대책위원회의 면담에서 ‘위험의 와주화’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 유족들은 ‘좋은 대통령을 만나 다행’이란 소감을 전했다.

김씨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지하 1층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면담에 함께한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안전한 작업장, 그리고 차별 없는 작업장, 신분 보장되는 작업장을 꼭 만들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했다”며 “마지막 말씀으로 ‘안전과 생명이 공공기관 평가의 제1 기준으로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 타워 크레인 사고를 예로 들어 몇 년 전 심각했는데 집중적으로 신경 쓰니 사람 죽는 사례가 줄지 않았냐. 위험의 외주화도 집중적으로 신경 쓰면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유족들은 면담 뒤 ‘좋은 대통령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대통령을 만나서 진상규명이 잘 되고 있는지를 꼭 함께 점검해주시길 부탁드렸다”며 “대통령이 같이 해주신다고 약속해주셨다.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약속을) 해주셨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해기씨는 “(용균이의) 남은 동료들도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협조가 아직 많이 필요하다. 오늘 대통령께서도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를 만나주셨고 앞으로 진상규명과 철저한 처벌도 함께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김미숙씨는 “대기업·정부와의 큰 싸움이었는데 이 싸움이 정말 잘 될까 생각하며 임했다”며 “국민이 여태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셨기에 이 만큼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아닌) 다른 대통령이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 갈 길이 멀다”며 “여러분들도 끝까지 저를 지켜보고 이 일을 같이 해결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용균씨의 동료인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 지회장이 공공부문 안전 인력 충원의 문제와 현장에서의 미흡한 점에 대해, 박 대표는 발전산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산업안전보건법의 미비점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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