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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밥솥’ 없이 ‘밥심’ 북돋는 가공밥 소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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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20년 만에 80배 이상 증가

상온 복합밥 시장 3년 새 3배 성장

즉석밥·간편식 국내 쌀 소비 지탱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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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쌀 대신 즉석밥을 구입할 때가 많다. “야근이 많은 나와 고교생인 아이가 집밥 먹을 일이 많지 않은 데다 아내도 쌀밥을 자주 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는 “즉석밥은 상차림이 간편해 시간도 절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석밥과 가정간편식이 국내 쌀 소비를 견인하면서 쌀 소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 가정에서 밥솥에 밥을 지어먹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는 반면 조리된 쌀밥을 사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다양한 ‘밥솥 없는 밥심’ 제품을 내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쌀을 이용한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즉석밥’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은 1997년 첫 출시 이후 2017년 기준 3200억원 규모로 약 80배 이상 성장했다. 즉석밥에 간단한 카레, 국 등을 더해 한 그릇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컵밥’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햇반컵반’을 내놓은 이래 지난해 4월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 200억원대 수준이었던 상온 복합밥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3년 새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오뚜기, 동원F&B 등도 ‘오뚜기 컵밥’ ‘올림한식 양반’ 등 컵밥 브랜드를 내놓으며 다양한 ‘한 그릇’ 간편밥 경쟁에 뛰어들었다. ‘본죽’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간편죽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3년간 즉석밥·죽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즉석밥류를 가장 많이 구매한 소비층은 40대, 5인 이상 가구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간편식은 국내 쌀 소비 시장을 지탱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쌀 소비량은 2017년에 비해 1.3% 감소한 반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면서 일부 1인 가구의 트렌드가 아닌 사회적인 현상이 될 정도로 급속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점차 직접 밥을 챙겨먹기 힘든 시니어, 자녀가 많은 맞벌이 부부 등이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의 주력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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