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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농촌 살리자” 경북,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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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교 29곳 ‘실험’…폐교 막아

전국 지자체 중 학교 통폐합 움직임이 가장 많은 경북에서 통학구역 조정 등을 통해 소규모 학교의 폐교를 막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북교육청은 다음달부터 농·산·어촌 지역 학교 활성화를 위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학생 수 200명 이상인 학교와 농촌 등지에 있는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를 동일한 통학 구역에 둘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다만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하다. 올해 경북 21개 시·군 29개 소규모 초등학교가 실험에 나선다.

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 관계자는 “특히 농촌지역 학교의 학령인구가 매년 감소해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곳이 많다”면서 “당초 규모가 큰 학교에만 진학할 수 있었던 학생이 인근 작은 학교로 입학 또는 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2001~2019년 사이 통폐합 수순을 밟은 경북역 초·중·고교는 260곳에 달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의원은 2016년부터 3년간 통폐합된 초·중·고교 수가 경북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초등학교 숫자는 2001년 618개(학생 수 21만7985명)였지만, 지난해 509개(12만9209명)까지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도 29.7명에서 20.5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229곳(45%), 중학교는 110곳(40.7%)으로 각각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경북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을 키워 전입생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시범학교에 각 2000만원씩 지원해 학교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과가 있을 경우 2020년에는 40개 학교로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2008년부터 시행해 온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그간 경북지역 초·중학교 122곳이 49억2000여만원을 들여 생태학습·코딩 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16~2018년 이 사업을 통해 사업 대상 38개교 중 17개교에서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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