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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폴란드, 이스라엘과 '홀로코스트 갈등'에 정상 방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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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 네타냐후 총리 계획에 차질

뉴스1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좌)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우).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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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폴란드가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정상회담 참석을 취소했다.

폴란드와 이스라엘의 외교적 마찰은 지난 14일 네타냐후 총리가 폴란드인들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일부 이스라엘 언론이 잘못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속 '폴란드인들'(Poles)이라는 말을 '폴란드 국민'(The Poles)으로 보도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을 폴란드 국민 전체에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일부 언론사가 총리의 발언을 잘못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았다.

여기에 이날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의 발언이 양국 간 마찰에 기름을 부었다. 카츠 대행은 이날 이스라엘의 국군 라디오 방송에서 "많은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부역해 홀로코스트 기간 동안 유대인 파괴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의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자적 발언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며 비셰그라드 정상회담 참석을 취소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나온 이후에는 야체크 차푸토비치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으나, 외무장관 대행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참석을 완전히 취소한 것.

폴란드가 정상회담 참석을 취소하면서 오는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외교적 능력을 과시하려던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비셰그라드 4개국이 모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3개국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와 이스라엘 간 긴장감은 지난해에도 고조됐다. 폴란드가 '나치 부역 부정법'을 제정했기 때문. 그 법은 당초 '폴란드의 죽음의 수용소'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최대 3년형의 징역형을 선고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반발에 부딪혀 징역형은 삭제했다.

많은 폴란드 국민들은 여전히 수천 명의 폴란드인이 홀로코스트에 가담했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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