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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계엄군 헬기사격’ 물증, 전일빌딩 ‘5·18 역사 문화공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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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원형보존 리모델링

40주년 내년 5월 이전 완공



경향신문

18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빨간색 무대가 설치된 건물) 옥상에서 5·18 역사현장의 원형을 보존하고 이를 기념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건물 리모델링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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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 흔적 245개가 발견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형사법정에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광주 전일빌딩이 5·18 역사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을 리모델링해 5·18 역사를 보존하고 시민공간으로 활용하는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옛 전남도청 앞에 있는 이 빌딩 10층과 외벽에서는 2016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 5·18 때 계엄군이 쏜 총탄 흔적 245개가 발견됐다.

5·18 당시 인근에서 가장 높았던 이 빌딩은 ‘계엄군 헬기사격’의 확실한 물증이다. 국과수는 “헬기가 호버링 상태(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사격한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공식 감정서를 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기술했지만, 유족들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은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에 세우는 유력한 증거가 됐다.

광주시는 광주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5·18 역사를 기억하고 시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꾼다. 5·18 당시 쏜 총탄 흔적이 발견된 9층과 10층은 역사성을 살려 원형을 보존하고 5·18 기념공간으로 조성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전자도서관·시민생활문화센터·시민사랑방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5~7층은 옛 전남도청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관된 문화 관련 기업과 창업센터 등이 들어서는 콘텐츠 창작소로 활용한다. 8층은 시민다목적홀, 옥상에는 무등산과 도심을 조망하는 휴게공간이 생긴다. 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내년 5월 이전에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에는 시비와 국비를 포함해 484억원이 투입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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