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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남자3호’의 변신…“문재인 탄핵 위해 출마” 김준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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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 색채 뚜렷해진 한국당 전대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원색비난

“문재인을 탄핵하자” 구호 외쳐…

연애예능프로 출연 ‘이색이력’ 입길

‘대여 투쟁’ 입 모은 최고위원 후보들

5·18 모독에 “말실수” 편드는 발언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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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을 탄핵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 시선이 쏠린다. ‘극우표심’을 겨냥한 의도적 발언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그의 ‘이색 이력’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27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14일, 김 후보는 연설 무대에 올라 ‘태극기 표심’을 노린 극우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다.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고까지 과도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제게 90% 이상 표를 몰아주시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며 “좌파 정권을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대한민국 배신의 반역자를 몰아내고, 반역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롭고 순결한 대한민국을 지켜내자”던 그의 연설 마지막은 “문재인을 탄핵하자”를 세번 구호로 부르짖는 것으로 끝났다. 그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든 당원들은 “김준교” 를 외쳤고, “탄핵하자” 후렴구를 반복하는 등 큰 환호를 보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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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연설회에서도 “주사파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이 멸망하고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 등 상상을 뛰어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그의 독특한 이력도 함께 입길에 올랐다. 그는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대치동 수학강사 경력이 있다. 2008년 서울 광진갑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고, 2011년엔 에스비에스(SBS)의 연애 예능프로그램인 <짝>의 ‘모태솔로 특집편’에 ‘남자 3호’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또다른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도 ‘극우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등, 최근 자유한국당의 퇴행적 면모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근열 후보는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모독 발언을 놓고 “초·재선 의원분들이 간단한 말실수, 단어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며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보수 우파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가 반드시 살아나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는 애국 세력을 겨냥해 “지금까지 외롭게 해드린 것 죄송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찍었던 그 사람들, 잃어버린 30%를 향해서 호소하자. 한국당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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