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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현대·기아차, 드러커 '최고의 질문' 열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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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직원들은 '열공' 중이다. 주제는 '고객 경영'. 올 초 정의선〈사진〉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 팀장(부장급) 이상 간부와 임원 등 1000여 명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하면서다. 책 제목은 '최고의 질문'.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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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피터 드러커 전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생전에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던진 '5가지 질문'의 의미를 미국 한 연구소가 정리해 2015년 펴낸 책이다. 질문은 '우리의 임무는 무엇인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의 고객 가치는 무엇인가' 등으로, 책에는 스스로 "우리의 고객은 누구이며, 그 고객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를 답변해보는 자가 진단지도 첨부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책을 못 받은 사원들은 직접 사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고객'에 대한 생각을 토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을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말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처음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선 "사업 초기, 어떻게 하면 고객이 우리 차를 사줄까만 생각했던 그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 부진이 2년간 지속되고, 국내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의존해 판매해 온 상황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 취임 후 '품질만큼은 타협하지 말자'며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면서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고객 경영'을 화두로 삼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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