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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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경력직 승무원을 선발하면서 부산으로 공고했던 근무지를 최종 면접 당일에 가서야 대구로 변경해 지원자들이 '채용갑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제주항공과 지원자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부터 14일까지 경력직 객실승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했다. 채용공고에는 뽑힌 뒤 근무할 장소로 무안과 부산으로 적혀 있었고, 부산의 경우 대구공항 출퇴근 가능자가 추가 우대사항으로 공고됐다.

하지만, 최종면접에 참여한 한 지원자는 연합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최종면접에 갔더니 출석체크를 한 뒤 면접 안내자가 '부득이하게 베이스(Base)를 변경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발 노선을 확장하면서 이번 경력직을 부산이 아닌 대구로 배정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부산에서 통근하며 대구를 커버하는 게 더 복잡해지는 일이라 대구 베이스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 블라인드에는 제주공항 채용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A 지원자는 "최종면접 당일날 대구.무안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이럴 거면 지원서 쓰지도 않았다. 이 얘기를 듣고 나간 지원자도 있었다. 실무 합격하고 최종까지 3주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면접 당일에 통보하는 건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베이스를 바꿨으면 대구 베이스로 새로 채용공고를 내야지, 외국에서 어렵게 시 내서 비행기 타고 면접 보러 간 사람도 있을 텐데, 면접 당일에 갑자기 근무지 바꾸는 갑질은 처음 본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대해 제주항공은 "면접에서 근무지가 대구로 변경된다는 내용을 공지한 사실은 맞다"면서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는 예비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통화해 부산과, 대구 중 본인이 원하는 근무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또 "일부는 대구 근무를 희망하고 있으면 일부는 부산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돼 최종 합격시 희망 근무지를 배치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구 근무가 어렵다고 답한 지원자가 탈락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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