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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청약불패' 서울 수도권도 '미분양 후 추첨 분양'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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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대장지구 '판교 더샵포레스트'도 미분양 물량 인터넷 추첨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힌데다, 1주택자들도 기존 주택 처분 등의 조건이 붙으면서 청약시장 진입이 어려워 지면서 '미분양 후 추첨분양 통한 완판'이라는 공식이 서울 수도권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로또 아파트'로 불리던 서울, 수도권 아파트들에도 '미분양 후 추첨분양 통한 완판'이라는 공식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힌데다, 1주택자들도 기존 주택 처분 등의 조건이 붙으면서 청약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주택자자라고 해도 서울 주요 지역은 대출 한도가 40%(서민층 50%)에 불과해 현금 유동성이 없으면 청약을 넣기 쉽지 않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백대1 청약 경쟁률을 기대하기 보다는 실제 계약률 100%에 더 목을 매는 상황이다.

■판교 너마저...미분양 이제 흔해
1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판교 대장지구에 분양했던 '판교 더샵포레스트' 미분양 물량에 대해 이날 인터넷 추첨 신청 접수를 받았다.

판교 더샵포레스트는 대장지구 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주목 받았다. 정당 계약 당시 이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70% 중후반대로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높았지만 판교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라는 시장의 평가다.

판교 대장지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일반 분양을 마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도 미분양 물량에 대해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일산 식사지구에서 분양한 '일산자이3차'도 잔여가구 분양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추가 청약자를 찾고 있다. 특히 1년 전 분양했던 '일산자이2차'가 계약을 시작한지 나흘만에 완판되며 흥행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2기 마지막 신도시로 주목받았던 검단 지역도 청약 경쟁률 보다는 실제 계약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계약을 진행한 지 15일 만에 계약을 100%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초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37대 1을 기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판교 등 인기지역이라도 1층, 주차장 근처 등 가구 위치 등에 따라 정당계약 시 미분양이 되고 추가 모집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단 정당계약 당시 미분양 물량이 50%를 넘거나 시간이 지나도 잔여물량이 소화가 안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확 바뀐 청약시장 분위기
지난해 상반기 청약을 진행한 동양건설의 '미사역 파라곤' 등은 '로또 아파트',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청약신청 사이트(아파트투유)가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로 과열됐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3억원 이상 웃돈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13대책과 청약제도가 변경된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청약제도 변경과 각종 규제로 청약 물량을 올해로 넘긴 건설사들은 믿었던 청약시장마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아파트 여러 채를 보유한 투자수요가 청약시장에서 추첨 물량 등을 노리고 과도하게 시장을 과열시킨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대출 규제로 투자 수요는 물론 1주택자도 청약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청약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한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규제 지역에 청약을 앞둔 중대형 아파트들의 경우 대출 규제로 인해 물량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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