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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프랑스, 화웨이 보이콧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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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특정 기업에 대한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무니르 마주비 프랑스 디지털 국무장관(34)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장비 사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인공지능(AI) 분야에 관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방한한 마주비 장관은 19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 배제를 주장하는 미국과 온도차를 보였다.

그는 "네트워크망 핵심은 신뢰성과 안전성"이라며 "무조건적인 불신과 순진한 믿음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프랑스의 통신장비 공급업체 선정 과정이 대단히 까다롭다"며 "우리의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이라면 통신장비 업체 선정에서 배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마주비 장관은 "프랑스 정부는 이미 여러 나라 기업과 네트워크 장비의 공급 및 조달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며 "어느 국가든 결국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랑스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상대로 부과하려는 디지털세에 대해서는 "지방 중소기업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강력한 추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디지털세 도입이 이르면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에 진출한 네이버와 관련해 그는 "네이버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며 "프랑스는 신규 투자에 다양한 조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세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디지털세의 목적은 기업들이 수익을 내는 곳에서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주비 장관은 이날 '한·불 신산업 협력 포럼'과 기업 간 거래(B2B) 미팅 행사인 '프렌치 테크 데이즈'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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