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서울대 로스쿨 입시 채점기준 첫 공개…"기존 공시내용과 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부 성적보다 법학적성시험에 더 높은 배점"

학교 쪽 "명목 반영비율과 실질 반영비율 차이…학교 재량"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대 로스쿨이 개교 10년 만에 처음으로 입시 실제채점기준을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기존에 학교가 공시한 기준과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에 입시 관련 항목별 실질반영방법과 비율을 공개하라고 정보 공개를 청구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권민식 대표는 19일 학교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2012∼2019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정량평가 및 정성평가의 실질반영 방법과 비율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입시 기준을 일부 공개했지만, 실제반영비율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준모는 "자료 분석 결과 2012∼2016년 서울대 로스쿨 입시에 적용된 실제 채점기준은 당시 서울대가 외부에 공시한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로스쿨은 학부 성적을 법학적성시험 성적보다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고려한다고 공시했지만,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학부 성적보다 법학적성시험에 더 높은 배점을 뒀다는 것이다.

또 사준모는 정성평가에서 서울대 로스쿨이 시행하고 있는 블라인드 제도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학교는 자기소개서에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음영으로 처리한다고 밝혔지만, '가정환경 및 현재까지 살아온 과정'을 묻는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고위직 자녀 지원자들이 유리한 점수를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어 2017년 입시부터 정량평가 비율을 높이고 내외부 채점 기준에는 차이가 없지만,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 20대 지원자가 합격자의 대다수였다며 학교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기본점수 부여에 따라 명목 반영비율과 실질 반영비율이 다를 수 있다"며 "이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교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 가정환경(성장과정 포함)을 묻는 자기소개서 항목이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사라졌다"고 해명하며 "사준모가 지적한 합격자 편향은 지원자 집단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사준모는 서울대가 공개한 입시자료를 조만간 로스쿨 준비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k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